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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께 향가로 훈수(訓手)한 충담사 下


햇살이 겨울답지 않게 사뿐히 내려선다.
온 누리에 생물(生物)들이 봄이라도 온 양 봄볕 재촉하기에 여념이 없다.
겨울은 겨울다워야 겨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의 자연훼손(自然毁損)에 대한 응보(應報)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금이 당긴다.


계림에 있는 충담사의 찬기파랑사뇌가 향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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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일간지(日刊紙)매화(梅花)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예년 보다 빠른 매화(梅花)의 꽃망울을 보는 순간(瞬間) 그래도 가까이 오는 봄을 맞을 희망(希望)에 부푸는 것이 우리네 인간(人間)의 삶이 아닌가. www.pjnonsul.com
   한자(漢字)() ()가 있다.
우리는 어질 ()으로 익힌다.
그러면 ()한 것은 어떤 것일까? 결국(結局) 어질어야 ()하다는 말이다.
누구나 어진 사람을 표현(表現)할 땐 그 사람이 지금 처해있는 역할(役割)충실(充實)한 사람을 어질다고 하는 것을 보게 된다.
결국(結局) 한 사람의 남자(男子)는 집안에서는 가장(家長)다워야 하고, 또한 아내에게는 남편(男便)다워야 하며, 자식들에겐 아버지다워야 하고, 회사(會社)에서는 사장(社長)님, 부장(部長)님, 과장(課長)님다워야 어질다는 것이 된다.


찬기파랑사뇌가 향가비. 뒷면에 충담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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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담사(忠談師)가 이 같은 얘기를 한 것이 <안민가(安民歌)>이다.
물론 논어(論語)에도 나오는 말이지만 참으로 적절(適切)표현(表現)을 하였다고 생각된다.
누구나 어질다는 평가(評價)를 받고 싶으면 지금 자신(自身)위치(位置)에 걸맞은 행동거지를 해야 한다는 명언(名言)인 셈이다.
대통령(大統領)신년연두기자회견(新年年頭記者會見)공중파(公衆派) TV에 생중계(生中繼)로 거침없이 진행(進行)하였다고, 소금물에 미꾸라지마냥 온 나라가 야단(野壇)법석(法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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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다’라는 말을 듣기가 이처럼 어려운 일인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주의(主意) 깊게 주위(周圍)를 둘러보면 해답(解答)이 보일성도 한데 모두가 딴죽만 걸고 있는 모양새가 영 사납다.


가을을 맞은 계림이 화려한 단풍으로 향가를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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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찍이 충담사(忠談師)화랑(花郞) 기파랑(耆婆郞)찬미(讚美)하는 향가(鄕歌)를 불렀다.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라고도 하고 <찬기파랑사뇌가(讚耆婆郞詞腦歌)>라고도 하는 향가(鄕歌) 최고(最高)의 자리에 문학성(文學性)으로 올라 있다.
오늘날도 쉽게 발견(發見)하기 어려운 고도(高度)상징적(象徵的) 수법(手法)으로 화랑(花郞) 기파랑(耆婆郞)고고(高高)인격(人格)수채화(水彩畵)를 그리듯 아름답게 풀어내고 있다.
달, 흰 구름, 모래, 물가, 등 자연물(自然物)기파랑(耆婆郞)화랑도(花郞道)로써의 인품(人品)으로 그려내는 솜씨가 향가(鄕歌)천년신라(千年新羅) 최고(最高)문학성(文學性)을 가진 갈래로 인정(認定)하기에 충분(充分)하게 하고 있다.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를 현대어(現代語)로 불러보면‘ www.pjnonsul.com
  
흐느끼며 바라보매   咽鳴爾處米
이슬 밝힌 달이   露曉邪隱月羅理
흰 구름 따라 떠간 언저리   白雲音逐于浮去隱安攴下
모래 가르며 흐르는 물가에   沙是八陵隱汀理也中
기랑의 모습이로다 수풀이여   耆郞矣皃史是央藪邪
일오의 냇가 자갈벌에서   逸烏川理叱磧惡希
기파랑이 지니시던   郞也持以攴如賜烏隱
마음의 끝을 좇고 있노라   心末際叱肹逐內良齊
아아, 잣나무 가지 높아   阿耶 栢史叱枝次高攴好
눈이라도 덮지 못할 고깔이여   雪是毛冬乃乎尸花判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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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토록 충담사(忠談師)사모(思慕)기파랑(耆婆郞)은 누구인가? www.pjnonsul.com
   득오(得烏)사모(思慕)한 <모죽지랑가(慕竹旨郞歌)>의 죽지랑(竹旨郞)역사(歷史)전면(全面)에 자주 모습을 보여 화랑(花郞) ()화랑(花郞)이었다는 단서(端緖)를 얻을 수 있었지만 기파랑(耆婆郞)은 단 한 줄의 역사서(歷史書)에도 등장(登場)하지 않는다.
신라(新羅) 35대 경덕왕대(景德王代)시중(侍中) 김기(金耆)라는 ()이 있고, 또한 표훈대사(表訓大師)라는 ()등장(登場)하였지만 우리의 궁금증을 풀어 줄 정도(程度)확실(確實)한 것은 ‘아니다’라고 할 수 있다.
화랑(花郞)들이 맹활약(猛活躍)하던 삼국통일기(三國統一期)를 지나자 전제왕권(專制王權)에 늘 위협(威脅)대상(對象)화랑(花郞)들은 그만 나라의 근심거리로 내몰리게 된다.
통일(統一) 완성직후(完成直後) 31대 신문왕대(神文王代)에 결국 화랑제도(花郞制道) 자체(自體)폐지(廢止)되고 만다.
신궁(神宮)봉사(奉祀)하는 것으로 시작된 화랑(花郞)들이 역사(歷史)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는 안타까운 순간(瞬間)이었다.
그러나 신문왕(神文王)모후(母后)자의태후(慈儀太后)가 오래된 풍속(風俗)을 갑자기 바꾸면 안 된다고 화랑제도(花郞制道)를 다시 부활(復活)하여 겨우 명맥(命脈)만 이어나가게 된다.
이후(以後) 약 100년의 세월(歲月)이 흘러 충담사(忠談師)가 <찬기파랑사뇌가(讚耆婆郞詞腦歌)>를 부르면서 사모(思慕)기파랑(耆婆郞)은 어떤 사람이었을지 의문(疑問)연속(連續)이다.
사실 경덕왕대(景德王代)에 오면 화랑(花郞)들이 주요(主要)창작자(創作者)향가(鄕歌)가 가장 많이 불러졌다고『삼국유사(三國遺事)』는 말한다.
그리고 신라(新羅) 26대 진평왕대(眞平王代)에 <서동요(薯童謠)>가 가장 이른 시기(時期)향가(鄕歌)라고 학계(學界)에 알려져 왔다.
그러나『화랑세기(花郞世紀)』의 발견(發見)으로 향가(鄕歌)진평왕(眞平王)의 할아버지 24대 진흥왕대(眞興王代)사다함(斯多含)미실(美室)이 불렀다는 <청조가(靑鳥歌)>와 <송출정가(送出征歌)>가 들어 있어, 향가(鄕歌) 최고(最古) 자리의 주인(主人)이 바뀌고 말았던 것이다.


고청 윤경렬 선생님의 10주기 기념비 뒷면에 있는 충담사 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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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랑(花郞)들은 아마도 경덕왕대(景德王代)에 오면 무사(武士)의 모습에서 완전(完全)히 탈바꿈하여 그들의 전통(傳統)향가(鄕歌)나 부르면서 유오산수(遊娛山水) 하였던 것이 아닐까 한다.
충담사(忠談師)가 차 달이는 도구(道具)를 앵통에 지고 다녔던 것을 두고, 그를 치병(治病)을 하는 의원(醫員)의 모습으로 보는 연구자(硏究者)도 있는 등 충담사(忠談師)에 대한 여러 가지 ()난무(亂舞)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쇠약(衰弱)화랑(花郞)들이 원인(原因)제공(提供)하였다고 판단(判斷)된다. www.pjnonsul.com
   충담사(忠談師)기파랑(耆婆郞)이라는 화랑(花郞)고고(高高)인격(人格)을 매우 사랑하였다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同意)를 한다.
그러나 위에서도 말하였듯이 이때는 화랑(花郞)이라고 해봐야 향가(鄕歌)나 부르면서 왕궁(王宮)에서는 더욱 멀어져 가는 저녁나절의 신세(身世)였던 것이다.


반월성 서쪽 움푹 들어간 자리를 귀정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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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충담사(忠談師)역사(歷史)전면(全面)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고매(高邁)인품(人品)을 가진 화랑(花郞) 기파랑(耆婆郞)찬미(讚美)함으로써 잊혀 가는 화랑(花郞)들을 되살리려는 의도(意圖)에서 향가(鄕歌)를 부르고 다닌 것은 아닐까. 또한 이 노래가 입에서 입으로 온 서라벌(徐羅伐) 거리에 불리게 지자, 통일기(統一期)안정(安定)에서 하대(下代)혼란(昏亂)감지(感知)경덕왕(景德王)간접적(間接的)으로 향가(鄕歌)이용(利用)하여 민심(民心)수습(收拾)한 것이지도 모를 일이다. www.pjnonsul.com
   경덕왕대(景德王代)왕권(王權)의 흔들림은『삼국유사(三國遺事)』에만 여러 차례 기록(記錄)되어 있다.
해가 둘이 나타났다는 것도 그렇고, ()생식기(生殖器)가 몇 ()이라든지, 아들이 없어 표훈대사(表訓大師)의 도움으로 딸로 태어날 운명(運命)인 아기를 아들로 태어나게 하였다는 것 등 혼란(混亂)예고(豫告)한 많은 이야기가『삼국유사(三國遺事)』에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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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이와는 사뭇 다르게 경덕왕대(景德王代)혼란(混亂)기록(記錄)하고 있다.
천재지변(天災地變)은 여러 차례 기록(記錄)되어 있으나, 이것은 어느 () 때나 흔히 나타나는 것이고 보면 이상하다고 할 것이 못된다.
특이(特異)한 것은 시중(侍中)이나 상대등(上大等)신하(臣下)들이 자주 자신(自身)의 자리를 내놓았다는 것이다.
최고위직(最高位職) 신하(臣下)들이 자주 바뀌는 것은 어느 모로 보나 안정기(安定期)를 지난 모습이었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일본(日本) 사신(使臣)이 두 번 내방(來訪)하는데 두 번 모두 만나주지 않고 돌려보냈다는 기사(記事)전국(全國)주군현(州郡縣)의 이름을 중국식(中國式) 한자(漢字)개명(改名)하면서 본격적(本格的)으로 ()나라식 통치방식(統治方式)으로 탈바꿈하였다는 것은 서라벌(徐羅伐) 사회(社會)에 많은 진통(陣痛)유발(誘發)하였을 것이다.
이것은 유연(柔軟)하지 못하고 고집스러운 경덕왕(景德王)성품(性品)을 나타낸다고 여겨진다.


고청 윤경렬 선생님의 발자취를 10주기 기념비에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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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시기(時期)나 고집스럽고 외골수인 위정자(爲政者)를 만나면 민초(民草)들의 생활(生活)은 더욱 고달파지는 게 보통(普通)이다.
앞서가는 것도 중요(重要)하지만 함께 아우르면서 발맞추어 가는 것이 더욱더 중요(重要)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www.pjnonsul.com
   오늘도 역사(歷史)에서 교훈(敎訓)을 얻어야 한다는 평범(平凡)진리(眞理)가 우리 곁에 와 있다.
다시금 옷매무새를 고치고, 천지귀신(天地鬼神)감동(感動)케 하였던 향가(鄕歌)를 한 수 불러보는 것이 어떠한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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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한자
1.生物  2.希望  3.人間  4.結局  5.表現  6.役割  7.充實  8.男子  9.家長  10.男便  11.會社  12.社長  13.部長  14.適切  15.評價  16.自身  17.位置  18.進行  19.周圍  20.解答  21.花郞  22.讚美  23.鄕歌  24.發見  25.高度  26.手法  27.人格  28.人品  29.認定  30.充分  31.思慕  32.端緖  33.登場  34.新羅  35.程度  36.確實  37.威脅  38.對象  39.自體  40.廢止  41.風俗  42.命脈  43.疑問  44.主要  45.時期  46.學界  47.主人  48.完全  49.傳統  50.衰弱  51.原因  52.提供  53.判斷  54.同意  55.王宮  56.身世  57.意圖  58.安定  59.感知  60.收拾  61.王權  62.記錄  63.運命  64.豫告  65.天災地變  66.特異  67.臣下  68.使臣  69.記事  70.全國  71.改名  72.社會  73.誘發  74.性品  75.生活  76.重要  77.敎訓  78.平凡  79.眞理  80.感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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